일하니깐 운동할 필요 없다?


집안을 청소, 아이를 돌보는 가사 노동이나 땅을 파고 짐을 나르는 육체노동을 하고 나면 허리나 무릎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등산을 한다거나 골프를 치는 등의 소위 운동을 하면 무릎이 아파 오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운동이 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똑같이 몸을 움직이는데 어떤 것은 노동이라 하고 어떤 것은 운동이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둘을 혼동해서 육체적 노동을 하고 나서 운동한 것으로 잘못 알거나 노동을 하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노동과 운동의 차이


육체노동이 육체적 활동이기 때문에 그것도 운동효과가 있을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결과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관찰하다 보면 운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들은 대개 관절이 잘 관리되어 있고 노동을 많이 한 사람은 관절이 많이 상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육체노동의 목적은 생산적 가치추구 활동에 있기 때문에 늘 동작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면 혹사당하는 부위와 반대로 사용하지 않은 운동부족이 심화된 부위 사이에 균형이 깨지게 되고 과로와 무기력현상이 동시에 발생되게 되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또한 관절의 사용 범위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운동은 관절을 골고루 사용하는데 반해 노동은 몇 가지 관절만 사용함으로써 특정 부위의 관절에 더욱 무리를 주게 됩니다.

적당량을 조절할 수 있고 일정 시간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휴식이 가능하지만 운동과 달리 노동은 그 적당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일정 기간의 휴식도 갖기가 쉽지 않아 관절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일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즐겁게 노동을 즐기는 사람이 몇몇 되지 않는 것처럼 노동으로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즐겁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노동을 운동처럼 할 수는 없을까?


노동을 하는 경우에 있어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힘들더라도 한쪽 팔이나 한쪽 손, 또는 한쪽 다리만을 쓰지 않고 가급적 반대편을 이용하여 번갈아 가며 쓰는 것이 좋으며,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것 같으면 쉬거나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사실 노동도 방법만을 바꾼다면 관절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을 할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연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