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과 100일 기도


어떤 사람이 심한 요통에 시달려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했으나 요통은 도무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하는데도 통증은 계속되었습니다. 하루는 먼 친척의 귀뜸으로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이 점쟁이는 환자가 하는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듣고 난 후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 처방은 어느 산의 중턱에 있는 암자를 100일 동안 날마다 찾아가서 기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는 별 이상한 처방도 다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점쟁이의 말대로 날마다 그 암자를 찾아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약 한 달 정도 기도를 했는데 요통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나머지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암자를 찾아가 기도를 하였습니다. 점쟁이가 100일 동안이라고 했지만 요통은 훨씬 이전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이 환자는 날마다 그 암자를 찾아가 기도를 했고 두 번 다시 그전과 같은 심한 요통은 경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어떤 암자를 찾았고 어떤 기도를 하였길래 허리의 통증이 사라졌을까? 과연 그 암자와 기도가 영험한 효과가 있어서 환자의 허리 통증을 사라지게 했을까? 그 점쟁이는 과연 점으로 그 환자의 요통을 치료한 것일까?

환자가 암자를 찾아 산을 오르는 것은 상당한 운동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산을 오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든 산길이었지만 오직 점쟁이의 말을 믿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며칠을 두고 산을 오르는 동안 환자는 상당한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서는 허리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운동을 하는 동안 환자의 다리 및 허리는 상당한 근력을 키움과 동시에 유연함도 늘어나게 됩니다. 허리의 통증이 점차 가시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결국 환자의 허리 통증을 낫게 했던 것은 암자나 기도의 영험함이 아니라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의 운동이었던 것입니다. 점쟁이는 아마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